가족이 아파서 가봐야 한다는 파타야 여자들의 뻔한 레파토리랑은 달랐지요. 겨우 20살에 등짝 문신이 있는 포스가 남다른 아이였죠. 태국에 자주 오다 보시면 느끼실 거에요.
요즘 푸잉들이 외국인들의 돈맛에 젖어 눈탱이치고, 그래서 저는 로컬의 태국 유흥을 별로 안좋아하는편이에요.
단기로 태국에 놀러오실 땐 한번쯤 가셔서 노실 수 있지만, 쏘이카우보이, 나나프라자는 두번이상은 잘 안가시게 되시죠. 차라리 방콕변마가서 즐기거나 클럽가서 꼬시는 재미가 더 좋죠!
우리 한국분들이 많이 찾는 로컬 가라오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대체로 푸잉들의 나이가 어려요. 그리고 그 동네 듣보잡 야간 전문대학 다니는 애들이 대다수구요. 외모는 당연히 기대하시면 안되죠.
아님, 동네서 하는 일 없이 백수로 놀다가 손님의 품에서 술도 마실 겸 돈도 벌 겸 해서 나오는 여자들이 대다수에요. 지나다 보니 태국 글자로 시간당 99바트라고 써진 가라오케가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렇다보니 푸잉수질은 최하에, 말도 통하지않을뿐더러 어려서 노는데에 능숙하지않죠.
한번은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새로운 메타를 찾기위해 로컬로 한번 가보았지요. (이때 그 강을 건너지 말아야 했다…)
여차저차 로컬 가라오케를 찾아 마마상이 방을 안내하고 도우미 아가씨를 원하냐고 묻길래 불러 달랬지요. 6명이 들어오더라구요.
그중에 괜찮은 여자 하나 앉히고 간단히 친구들과 마시면서 얘기하려고 맥주 2병과 얼음 한 통 시켰어요. 제가 앉힌 푸잉은 20살에 깐차나부리 출신이며 부모님 집을 떠나 형제, 자매들과 방콕에 왔다네요.
제가 외국인이라 조금 놀라긴 하는데, 태국 노래 몇 곡 불러주니까 이방인에 대한 미묘한 경계심이 사라지며 태국 노래를 마이크 하나씩 쥐고 듀엣으로 불러고 나니 분위기가 급 좋아졌어요.
바로 들어댔지요. ‘나 이 동네 처음인데, 일 끝나고 같이 클럽에 놀러 갈래?’ 라고 물으니 ‘오케이.’ 연락처 주고 좀 더 놀다가 계산하고 먼저 제 방으로 돌아왔어요.
자고 있는데 새벽 2시쯤 전화가 와요. 손님이 아직 안가고 있어서 좀 늦는다고 해요. 클럽은 다음에 가야 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제 룸넘버 알려주고, 혹시 일찍 끝나면 와서 깨우라고 하고 끊었지요.
근데 새벽 3시쯤 방문 두들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푸잉이 들어가도 되냐며 서있더군요. 데려와서 또 한 잔하며 한참 야부리를 털고 있는데, 이 여자가 집에 가기 귀찮다며 미안한데 자고 가도 되냐고 물었어요.
다음날 오후까지 잠을 자고 나니 같이 밥 먹고 놀아줬지요.
로컬의 순박한 태국 푸잉들은 밥 먹으러 가자고 해도 백화점 식당이나 비싼 일식집 가자는 말 안 해요. 그래도 기분 내주기 위해 분위기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사주긴했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데리고다니기 조금 창피함)
저녁 때 클럽 가고 싶다길래, 전 너무 피곤해서 가기싫었지만 의무감으로 클럽에 가서 놀아줬지요.
별로 멀지 않은 곳에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전형적인 로컬 클럽. 맥주 4병, 얼음 1통해서 먹었는데 2만원이에요. 아무튼 서로 부비부비 하며 놀고 있는데, 태국 남자들이 걍 대놓고 찝적이죠.
그 찝적거림이 귀찮았는지, 이 푸잉이 저를 끌고 무단횡단을 하며 끌고 간 곳은 여관방, 근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그리고… 2시간 동안 부비부비 하느라 체력이 없어,
결국 이 푸잉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저는 제 생물학적 나이를 원망하며 잠이 들었지요. 잠들기 전 실망한 태국 푸잉이 제게 던진 말은, “오빠, 늙었어, 힘없어…”, “그리고 나 사실 30대야…”
요렇게 마무리된 그날의 스토리는 제게 또 다른 소주안주가 되었지요. 형님들은 로컬에서의 모험을 하지않길바라며, 인증된 업소로만 다니어 꼭 내상방지하시길 바랍니다.